인터뷰 강남차병원 김병식·김희성 교수팀
한국의 위암 치료 수준은 선진국을 능가한다. 하지만 환자·보호자가 겪는 현실의 벽은 높다. 명의 진료의 문턱을 겨우 넘어도 여러 검사와 진료로 수차례 내원해야 한다. 위암 명의인 강남차병원 김병식·김희성 교수팀이 명의 진료 문턱을 낮추고 치료 전 과정에 직접 나선 배경이다. 진료실 밖에서도 환자와 소통하며 원스텝 진료를 설계한다. 위암뿐 아니라 위장관 종양과 비만대사, 담낭 질환에서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하면서도 시간을 지체하지 않는다. ‘내가 받고 싶은 수술을 환자에게 한다’는 진료 철학을 실현하려 고민했다고 한다. 조만간 일산차병원에 위암 센터를 열고, 강남·일산을 오가며 환자를 만난다.
김병식 교수는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인 위-장 연결을 복강경으로 시행하는 수술(체내 문합술)로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위암 수술 발전에 토대를 닦았다. 김희성 교수는 위암에 더해 대사 질환의 주원인인 비만 수술 분야까지 아우르는 독보적인 여성 위장관외과 전문의다. 김병식·김희성 교수를 만나 강남차병원이 특화한 명의팀 중심 원스텝 진료의 의미를 들었다.
위암 진단 후 빠른 수술이 왜 유리한가.
김병식 교수(이하 김병식) 위암은 빨리 발견해 암 상태에 따른 원칙적인 수술을 받는 것이 최선이자 완치의 길이다. 우리나라의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는 암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받은 환자 비율을 반영한다.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수술까지 지연이 많다. 진찰, 검사, 다른 과 협진 등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어 그렇다. 시스템적으로 시간이 늦어지는 걸 줄이고 빨리 수술하는 게 환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팩트다.
김희성 교수(이하 김희성) 위암을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결코 재발·전이를 무시할 수 없다. 진행성 위암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수술 시기를 놓친다.
어떤 시스템을 도입했나.
김병식 모든 치료 과정을 위암 명의팀이 직접 한다. 진단·검사는 당일, 수술까지는 2주 이내 원스텝으로 이뤄지는 시스템도 갖췄다. 강남차병원은 지방 환자도 많아서 원스텝 진료에 만족도가 높다. 팀워크가 좋고 의사 결정이 빠르니 치료에도 속도가 붙는다. 그간 34년 위암 수술만 했으며 한 팀인 김희성 교수와는 20년 가까이 됐다. 오래 손발을 맞춘 팀이라 치료 결과가 좋다.
김희성 세부적으로는 환자와 밀접하게 소통하는 콜폰 제도가 있다. 필요하면 진료 전에 복용 약과 기저 질환을 검토하고 준비 사항을 안내·조율한다. 초진 당일에 검사·협진을 받도록 조치해 수술 전 준비를 끝내기 위해서다. 특히 암 환자는 수술·항암 계획을 세워야 해 영상의학과 판독이 중요하다. 오전에 촬영하면 오후에 대부분 검사 결과까지 원스텝으로 나온다.
김병식 교수와 김희성 교수가 직접 운영하는 ‘위암 길라잡이’ 카페에 적힌 환자 문의에 답변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