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의과학대학교(총장 차원태·이하 차 의과학대)가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차 의과학대는 △글로벌 의과학자 육성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 운영 △미래형 캠퍼스 조성 △미국·호주 차병원 등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연수와 취업 지원 △세계적인 난임 전문 연구원 배출 등 바이오 의료 분야 맞춤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차원태 총장(오른쪽에서 둘째)과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차 총장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해외 대학 연수부터 인턴십까지...폭넓은 인프라 활용한 ‘글로벌 교류’
차 의과학대는 2023학년도에 ‘미래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전공자유선택제’를 도입했다. 또 차병원 및 바이오그룹과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 협력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맞춤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 학생들은 7개국 96곳에 있는 차병원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한 경험’을 쌓는다. 학생들은 미국·영국을 포함한 해외 대학 및 병원에서 연수하고, 전 세계 20여 개 대학과 차병원·바이오그룹 산하 기관 등에서 실습할 수 있다. 차바이오텍·CMG제약·차백신연구소 등 상장 기업에서 인턴십 기회도 주어진다.
차 의과학대는 학생들의 국제 역량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메릴랜드대학교·괌대학교, 일본 쓰쿠바대학교, 필리핀 라살대학교 등과 협력하며 학생들의 해외 연수를 독려한다. 12월에는 의생명과학과 학생들이 미국에서 열린 세포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Cell Biology·ASCB)에 참여했다. 이들은 학회 발표 후 LA 할리우드 차병원을 견학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웠다.
차 의과학대는 해외 대학·병원 연수에 소요되는 수업료와 기숙사 비용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차 의과학대는 학생들의 해외 진출과 학술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 유수 기관과 소통하며 협력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 명문 공립대학 럿거스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약학대학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괌 정부관광청·괌 대학과 글로벌 교류 업무 협약(MOU)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실무연수 △글로벌 서포터즈 △CHA-GEP(미국 유명 기업과 대학 탐방) △CHA-Global Insight(경제 성장 허브 연수를 통한 창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학생들의 해외 교류를 독려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 의생명과학과 학생들이 LA 할리우드 차병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美 세포생물학회(American Society for Cell Biology, ASCB)에 참석해 포스터 발표도 진행했다. /차 의과학대학교 제공
세계적 난임 연구원 양성하는 명문대… 교육부 혁신평가서 최우수 S등급
글로벌 난임 연구원 양성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저출산과 만혼 증가로 난임이 국가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난임 문제를 해결하면서 취업률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위해서다.
차 의과학대는 차병원 연구실과 함께 세계 난임사(史)에 굵직한 업적을 남겨 왔다. 1988년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의 임신·출산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1998년에는 난자를 급속 동결하는 ‘유리화 기술’을 개발했다.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 은행을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는 물론 호주에도 세계적인 난임센터인 ‘차 여성의학연구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차원태 총장은 “난임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를 치료하고 연구하는 난임 연구원은 필수적이지만, 관련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와 연구실은 여전히 드물다”며 “차 의과학대는 앞으로도 차병원과 협력하며 난임 치료 및 연구에 특화된 전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 의과학대는 석사 과정에 난임 전문 인력 양성 심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차병원 국내 난임의학연구실, 호주 차병원(CFC) 등과 연계해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세계 유수의 학회에도 참가하고, 해외에서 난임 기술을 배우러 오는 연구원과 교류할 수 있다. 차병원이 최근 국내 최초로 설립한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센터와 연계해 수준 높은 난임 연구원을 양성하고 있다.
전공자유선택제 및 다양한 특강은 학생들이 난임 연구원의 꿈을 키우도록 돕는다. 차 의과학대 신입생은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간호대학·약학대학 제외)하며, 2학년 진급 시 학부나 성적, 인원수 제한 없이 최대 2개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덕에 학생들은 학과와 관계없이 다양한 분야를 학습하다가 난임 연구로 진로를 설정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차 의과학대는 최근 ‘글로벌 난임 연구원 되는 법’ 설명회도 개최했다.
국내 유일의 ‘의전원’으로 세계적인 의과학자 양성…2027년까지 강의실과 최첨단 연구소·기숙사·피트니스에 북카페가 있는 미래형 캠퍼스 조성
2024학년도부터 차 의과학대는 국내 유일의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 역량이 뛰어난 학생은 해외 연구소에서 연수할 기회를 얻으며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논문 발표도 할 수 있다.
의전원을 졸업한 뒤에는 LA 할리우드 차병원 등 국내외 차병원과 해외 연구소 등에서 연구와 임상을 이어갈 수 있다. ‘연구 특전 전임의 제도’를 통해 차병원에서 연구특전 교수로 일하기도 한다. 차 의과학대 의전원은 미 의과대학 협회(AAMC)와 교류해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글로벌 의과학자를 배출하는 국내 유일의 차 의전원 학생들이 연구를 하고 있다. /차 의과학대학교 제공
재정적인 지원도 뒷받침한다. 의사과학자 지원 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차 의과학대는 1997년 개교 이래 의대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다.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연구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지원 금액은 약 500억원에 달한다. 차원태 총장은 “제약·바이오·공학을 아우르는 융합형 의과학자 양성이 세계 바이오 경쟁에서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며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대학의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과 해외 연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차 의과학대는 최근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미래형 캠퍼스 조성에 나섰다. 202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캠퍼스에는 △대형 강의실 △연구소 △연구실 등 최첨단 학습 시설은 물론 △16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피트니스 센터 △북카페 등이 들어선다.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9917㎡ 규모의 최첨단 교육 시설이다. 이를 기반으로 차 의과학대는 지역 사회와 연계를 강화하고 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교육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한편, 차 의과학대는 오는 31일(화)부터 내년 1월 3일(금)까지 정시모집을 진행한다.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중인 졸업생들
성요셉(일본 차병원 TCC 클리닉 근무)
보건행정정보학과(現 디지털보건의료 전공) 졸업
“면역 세포 치료제 생산 법인인 도쿄 CMS(Tokyo CHA Medical Service) 운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도쿄 셀 클리닉(Tokyo Cell Clinic)과 협력하며 일본 면역 세포 치료 분야에 기여합니다. 차 의과학대학교에서의 배움이 진로 설정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박원태(LA 할리우드 차병원 근무)
보건의료산업학과(現 AI보건의료학부) 졸업
“졸업 후 라이프센터 차움에서 근무하다가 2019년에 차병원·바이오그룹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LA 할리우드 차병원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대학에서의 경험과 배움이 제 성장의 자양분이 됐습니다.”
박진우(호주 차병원 CFC 근무)
바이오공학과(現 바이오식의약학 전공) 졸업
“차 의과학대학교 덕분에 글로벌 난임 연구원의 꿈을 이뤘습니다. 차 의과학대학교에서의 경험과 교육, 차병원 인프라가 아니었다면 생각조차 못 했을 것입니다. 호주에서 한국 의료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연구하겠습니다.”
조재희(일산 차병원 근무)
바이오공학과(現 바이오식의약학 전공) 졸업
“지난 11월 대학에서 ‘글로벌 난임 연구원 되는 법’을 주제로 특강했습니다. 후배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난임 연구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