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슬으슬 춥고, 온 몸이 쑤시는 근육통에 열 나고, 목까지 붓는다면?
당연히 '감기'인 줄 알았던 증상이 사실은 '갑상선' 문제일 수 있다는데요.
환절기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갑상선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분명 감기였는데.... 아급성 갑상선염?
아급성 갑상선염은 바이러스 감염 후 갑상선에 일시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갑상선 호르몬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감소한 뒤, 대부분 정상 기능으로 회복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감기 바이러스 감염 후 2~3주 뒤에 발생해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데요. 감기처럼 발열, 근육통, 몸살 기운이 있지만, 목 앞쪽의 붓기와 통증이 특징적이며 목 통증이 턱이나 귀 쪽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 변화로 인해 두근거림,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회복과정에서 추위를 잘 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감기 증상과 함께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아급성 갑상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아급성(亞急性)이란? 질병의 진행 속도나 성질이 '급성(急性)'과 '만성(慢性)'의 중간 단계에 있는 것을 의미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질 때
- 목 앞쪽(갑상선 부위)이 붓고, 누르면 특히 아플 때
- 목 통증이 턱이나 귀까지 퍼지는 느낌이 들 때
- 심장이 두근거리고 체중이 급격히 감소할 때
아급성 갑상선염 치료 방법은?
‘아급성 갑상선염’은 대개 2~3개월 내에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발병하면 통증이 심한 편이기 때문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해 통증을 조절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단기간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찰 시, 병변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져서 갑상선암이 의심된다면 미세침흡인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더 이상 헷갈리지 마세요! 감기와 혼동하기 쉬운 갑상선 질환들
·몸살감기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전신의 대사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입니다.
주요 원인은 자가면역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갑상선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뇌하수체 이상 등 이차성 원인도 있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므로 잘 느끼지 못하지만, 전신 피로감과 손발이 붓고, 추위를 잘 타게 되어 그저 "몸살감기에 걸렸나?" 싶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성대에도 부종이 오기 때문에 쉰 목소리가 날 수 있어 목감기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대사가 느려지고 부종이 생기면서 식사량이 늘지 않아도 체중이 증가할 수 있고, 피부 건조, 탈모가 생겼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열감기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과 반대로 갑상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주요 원인은 자가면역 질환(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것으로, 면역세포가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게 만듭니다. 신체의 여러 장기가 항진되어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마치 뛰고 있는 것처럼 심박수가 빨라지고, 더위를 느끼며, 땀이 납니다. 온 몸에 열이 나고 입맛이 떨어지며,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열감기와 유사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습니다. 감기가 오랫동안 낫지 않고, 손 떨림, 안구 돌출,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이 생겼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합니다.
·목감기 인 줄 알았는데... 갑상선암?!
초기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염증이 동반되거나 암이 진행되면 목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암 조직이 커져 식도 및 성대를 압박하면 음식물을 삼킬 때 불편감을 느끼거나 쉰 목소리가 날 수 있고, 드물게는 암이 기도를 자극하는 경우, 마른기침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목을 만져보았을 때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다?!
답은 X.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 예후도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할 경우 림프절은 물론 폐, 뼈,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착한 암’으로 여기고 치료를 미루다간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갑상선 질환 예방하는 생활습관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관리
갑상선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기관입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높은 코르티솔 수치는 갑상선이 호르몬을 만드는 과정에 간섭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현명하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갑상선 질환 예방의 첫 걸음입니다.
·비만X, 무리한 다이어트X -> 적정체중 유지O
비만한 사람은 적정체중인 사람에 비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약 15%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체중이 급격히 변화하는 것도 갑상선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기간에 살을 빼는 무리한 다이어트도 지양해야 합니다. 올바른 식습관, 주기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미역국도 적당히? 요오드 섭취 관리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구성하는 주 성분으로, 요오드가 없으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 수 없습니다. 요오드는 토양에는 잘 포함되어 있지 않고, 해양에 풍부하기 때문에 내륙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요오드 결핍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죠. 미국 갑상선 학회 가이드에 따른 요오드 일일 섭취 권고량은 성인 150μg, 임산부의 경우 220μg 정도인 데 반해 우리나라의 평균 섭취량은 417~480μg으로 권장량을 크게 초과하는데요. 한국인의 일반적인 식단에서의 요오드 섭취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과다하게 혹은 부족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
해조류 : 다시마, 미역, 파래, 톳 등
어패류 및 생선 : 멸치, 굴, 조개, 대구, 새우, 갈치 등
유제품 및 계란 : 우유, 치즈, 요구르트, 계란 노른자 등
소금 및 가공식품 : 천일염, 김치, 젓갈, 장아찌류, 액젓 등
*요오드 섭취 제한이 필요한 경우 (의료진 상담 후)
- 갑상선 질환이 있거나 가족 중 갑상선 질환 환자가 있는 경우
- 출산 후 1년 이내
- 자가면역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