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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컸을 뿐인데…" 성조숙증 의심 증상

학급에서 유독 우리 아이 성장이 눈에 띈다면? 어쩐지 기대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바로, '성조숙증' 때문인데요.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수가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성조숙증은 도대체 왜 생기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발달을 위해 오늘은 성조숙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빨리 자라는 게 왜 문제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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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이란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사춘기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이른 경우를 의미합니다. 국내에서는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유방발달이 시작되는 것,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정의하는데요. 이처럼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면서 성장 속도가 급증하게 됩니다.

그런데, 빨리 자라는 게 왜 문제가 되는 걸까요? 이른 나이에 사춘기와 함께 급성장이 진행되면 성장판 역시 이르게 닫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유전적으로 자랄 수 있는 키보다 작아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뿐만 아니라 빠른 2차 성징으로 인한 또래와는 다른 모습에 수치심이나 자책감 같은 심리적 문제를 겪을 수 있어 아이의 성장 속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성조숙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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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은 남아보다 여아에서 10배 이상 흔하게 발생하는데, 여아의 90%는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성조숙증입니다. 반면, 남아의 경우 드물지만, 부신 피질 과형성, 고환 종양, 뇌 농양 등 기질적 원인에 의한 성조숙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이 밖에 성호르몬(에스트로겐·테스토스테론 등)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하거나 호르몬 크림·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성조숙증이 유발되는 사례도 보고됩니다. 전반적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함께 환경호르몬, 서구화된 식습관, 스트레스, 소아비만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춘기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모의 사춘기가 빨랐던 경우 자녀도 사춘기가 비교적 이른 경향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환경호르몬
'환경호르몬'은 성조숙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살충제, 플라스틱, 캔 등에서 발생하는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 속으로 흡수돼 체내 정상적인 호르몬의 생성과 작용을 방해하는 내분비교란물질입니다. 생활 중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는 비스페놀(Bisphenol), 파라벤(Paraben), 트리클로산(Triclosan), 프탈레이트(Phthalate) 등이 있습니다. 특히, 비스페놀은 플라스틱 용기, 캔 코팅제, 영수증 등 생활 속에서 쉽게 검출되는 환경호르몬으로 성조숙증과 연관성이 가장 많이 연구된 물질 중 하나이며 어린 시기에 노출될 경우 추후 난임,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소아 비만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과다 섭취하게 되면서 소아 비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해 체지방률이 높아지면 성호르몬의 분비에 변화가 생겨 성조숙증이 초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비만하지 않은 아이에게 성조숙증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소아 비만이 성조숙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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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성조숙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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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갑작스러운 키 성장
일반적인 소아기(4세~사춘기 전) 때 한 달에 1cm 이상 갑자기 빨리 자라는 양상이 지속되거나, 1년에 7~8cm 이상 급격히 커짐
저체중으로 태어났음에도 갑자기 성장 속도가 빨라짐

2. 신체적 변화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느껴짐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짐
외음부나 겨드랑이에 또래보다 먼저 털이 자람

3. 머리 냄새와 여드름
부신에서 활성화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안 나던 머리 냄새가 나기 시작함
또래보다 일찍 여드름이 나기 시작함

4. 과체중
키에 비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지속되는 경우

성조숙증, 꼭 치료해야 하나요?

최근 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사춘기를 늦추는 무분별한 치료가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치료한다면 오히려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어 진단이 확실한 경우에만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단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경우 출생 체중과 신장, 부모의 키, 병력 등을 파악하고, 성조숙증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신체검진, 골연령 검사, 성호르몬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뼈 나이를 알기 위해서 보통 왼쪽 손목의 방사선 촬영을 시행하게 되는데,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해 골 성숙이 촉진되어 보통 뼈 나이가 실제 나이에 비해 앞서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뇌MRI나 복부, 골반, 고환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목표는 사춘기 전의 성장 속도로 오래도록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성조숙증 치료제로 사용 허가된 GnRHa(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작용제)는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약제는 보통 4주, 3개월, 6개월 간격으로 맞는 주사 제형이 있으며, 아이의 상태와 생활 패턴을 고려해 간격을 결정합니다. 치료를 시작하면 수 주 이내에 성호르몬 분비가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여 여자 아이는 가슴이 약간 작아지기도 하며, 남자 아이는 고환의 크기가 감소하게 됩니다. 치료는 통상 2~5년간 진행되며, 치료를 중단하면 약 3~6개월 이후 다시 사춘기가 진행되어 신체 변화가 나타납니다. 대체로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시점은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조숙증, 예방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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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의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여 발병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환경호르몬 노출 최소화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비스페놀, 파라벤, 트리클로산 등 환경호르몬이 포함된 장난감이나 학용품을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또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 미세먼지나 환경호르몬 물질을 제거해야 하며, 환경호르몬 노출 위험이 있는 캔음료나 포장된 가공식품, 냉동식품 섭취를 줄입니다.

적정 체중 유지
성조숙증이 비만과 관련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체지방률이 높으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가공식품,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당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운동은 비만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적입니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밤 10시 전후로 깊은 수면을 하는 것이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이 활발히 분비되므로 일찍 자는 습관을 기릅니다. 또한 소아청소년기 스트레스는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아이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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