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생물은? 바로, '모기'입니다.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이른 봄부터 출몰하기 시작한 모기는 지난해보다 약 5배 가까이 증가해 올여름 ‘모기 전쟁’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은 생각보다 훨씬 더 치명적입니다. 감염병 증상과 예방법 꼭 알아두세요!
구글, 6400만 마리의 모기를 방사한다고?
황당하게 들리지만, 이는 모기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방제 실험의 일환입니다. 핵심은 '볼바키아' 세균. 볼바키아는 자연계의 여러 곤충에서 발견되는 공생 세균으로, 수컷의 정자 유전자를 변형시켜 번식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구글은 볼바키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감염되지 않은 야생 암컷과 교미하면 배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는 것에 착안했는데요. 사람을 무는 모기는 '암컷 모기'이기 때문에 수컷을 세균에 감염시킨 뒤 대량 방사해 부화할 수 있는 알의 수를 줄여 궁극적으로는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계획인 것입니다.
구글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요? 모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해롭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는 매년 7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지구상에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생물입니다. 모기 자체가 직접적인 상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지만 치명적인 감염병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이 증상' 나타난다면 모기 감염병 신호!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감염병으로는 일본뇌염·말라리아·뎅기열·지카바이러스 등이 있습니다. 모기 감염병은 해외여행 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도 일본뇌염·말라리아 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만큼 방심은 금물입니다. 모기 감염병은 대체로 초기 발열과 두통이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진행 양상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데요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고열과 심각한 두통 → 일본뇌염
이미지출처=매일신문
- 매개모기 : 작은빨간집모기
- 주요 증상: 고열, 두통, 목 뻣뻣함, 의식장애, 경련
- 잠복기: 5~15일
- 특징: 감염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발열에 그치지만 중추신경계를 침범해 뇌염으로 악화될 경우 의식장애, 경련, 혼수에 이르며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약 25%가 사망하고, 약 25%는 낫더라도 지적 장애나 손발 마비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유아와 노인에서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유소아기 예방 접종을 철저히 시행해야 합니다.
- 주의 국가: 대한민국(전국 유행), 동아시아(중국, 일본, 대만 등), 남·동남아시아 전역(태국, 베트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발열, 오한, 발한의 반복 → 말라리아
- 매개모기: 얼룩날개모기
- 주요 증상: 춥고 떨리는 증상(오한기) → 고열 및 발한(식은땀)이 수 시간~수일 간격으로 반복
- 잠복기: 9~17일(수개월~1년 이상의 장기 잠복기 특성도 있음)
- 특징: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주로 '삼일열 말라리아'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열대 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치사율이 20%에 달합니다. 일반적으로 상용화된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말라리아 유행 지역 방문할 때는 반드시 출국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예방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주의 국가: 대한민국(인천, 경기, 강원 북부 및 수도권 일부), 아프리카 전역(전체 발생의 90%이상), 동남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중남미(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
뼈가 부서지는 듯한 통증 → 뎅기열
- 매개모기: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주요 증상: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및 관절통, 좁쌀 모양의 붉은 피부 발진, 안구통 등
- 잠복기: 3~14일
- 특징: 뎅기열은 정확히 진단되었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상태가 호전되지만, 인체 여러 곳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혈압 저하가 동반되는 중증 뎅기열로 진행 시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뎅기열은 확실한 치료제가 없고, 국내에 상용화된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일부 국가에서 뎅기열 백신이 개발되어 사용중) 긴팔·긴바지 착용 및 모기기피제 사용 등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주의 국가: 동남아시아(베트남,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중남미·남미, 아열대·열대 지역(방글라데시 등)
갑작스러운 고열과 결막염(안구통) → 지카바이러스
- 매개모기: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주요 증상: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며, 미열, 결막염(눈 충혈)과 발진 동반
- 잠복기: 3~14일
- 특징: 감염자의 약 80%는 무증상을 보이지만, 임산부 감염 시 태아의 소두증 등 심각한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모기에 물리는 것 외에도 성접촉 및 수혈을 통한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생 지역에서 귀국 후 최소 3개월간은 성접촉 및 수혈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의 국가: 동남아시아(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중남미 지역(브라질 등)
[팩트체크] 모기가 잘 무는 혈액형은 따로 있다?
모기는 혈액형 O형을 좋아한다?
- 답은 X
O형의 피가 깨끗해서, 혹은 맛있어서 모기에 더 잘 물린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 있어도 모기에 더 잘 물리는 사람은 분명 존재하는데요. 체온이 높은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땀이 나는 사람, 아이·남성·임산부·체격이 큰 사람과 같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람이 대표적입니다. 모기에 덜 물리려면 음주를 자제하고, 땀과 냄새가 나지 않도록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모기는 고층에 올라갈 수 없다?
- 답은 X
모기는 날개 힘이 부족해 아파트 고층까지 올라올 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층일수록 모기가 적어지는 경향은 있지만 고층이라고 못 올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모기는 원래 낮고 습한 곳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1~5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고층일수록 개체 수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몸이 워낙 가벼워 바람을 타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고, 엘리베이터나 비상계단 등을 통해서도 고층까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됩니다.
폭염이면 모기도 줄어들까?
- 답은 △
모기는 25~28℃ 안팎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32℃ 이상 폭염이 이어지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유충이 자라는 물웅덩이가 말라 일시적으로 개체 수가 감소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폭염이 심했던 시기에는 여름철 모기가 줄어드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폭염이 한풀 꺾이면 이른바 ‘가을 모기'의 활동이 시작되는데요. 지난해에도 기록적인 폭염 이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9~10월 모기 활동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최근의 기후변화 속에서 모기의 활동 시기가 여름에서 가을까지 길어진 것입니다.
모기 감염병 예방 수칙
해외여행 전 감염병 정보 확인 및 예방접종
동남아·남미 등 감염병 위험 지역에 가는 경우 여행 전 국가별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해외감염병NOW'에 접속하면 방문 예정지를 검색해 주의해야 할 감염병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국가에 방문하기 최소 2주 전에는 필수 예방접종 혹은 예방약을 처방 받아야 하며 귀국 후 2주 이내에 발열,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여행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모기를 유혹하는 색 피하기
연구에 따르면 모기는 검은색·빨간색·주황색·청록색 등 특정 색깔을 향해 날아온다고 합니다. 반대로 모기가 무시하는 색은 흰색·보라색·녹색·청색으로 나타났는데요. 모기가 선호하는 색 대부분은 빛의 파장이 긴 색으로, 인간의 피부가 적·주황 계열의 긴 파장 신호를 반사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긴팔·긴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모기가 선호하는 색상의 옷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모기 기피제 올바르게 사용하기
외출 시에는 얼굴과 상처 및 점막 부위를 피해 노출된 피부나 옷 위에 모기기피제를 사용합니다. 특히 공원, 하천 주변, 그리고 모기의 활동성이 증가하는 해질녘과 밤 시간대에는 긴 옷과 함께 모기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시간이 오래 지나면 효과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권장 시간에 맞춰 재도포하는 게 중요합니다.
체취·향기 관리하기
모기는 사람의 체취에 매우 민감합니다. 특히 땀 속 젖산, 암모니아 성분과 피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냄새, 체온, 숨을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에 끌리는데요.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샤워나 세안으로 체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땀 냄새를 가리기 위해 향수를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꽃향·달콤한 향의 향수나 바디 제품은 오히려 모기를 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야외 활동 전에는 향이 강한 제품 사용을 줄이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