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연장한 수명, 철학이 채우는 삶” 주제로 백년의 지혜 전해
지난 4월 24일 금요일, 차바이오컴플렉스 국제회의실에서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초청 세미나가 개최됐다. 106세에도 활발히 사유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김 교수의 삶은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이 지향하는 롱제비티(Longgevity)의 방향과 맞닿아 있었다.
김형석 교수는 106세의 국내 최고령 철학자로, 2024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 저자로 공식 인증받았다. 『백년을 살아보니』(2016), 『김형석, 백년의 지혜: 105세 철학자가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2024), 『김형석, 백년의 유산: 106세 철학자가 길어 올린 최후의 인간학』(2025) 등의 저서를 통해 삶과 인간,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해왔다.
이번 세미나에서 김 교수는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100년의 지혜: 의학이 연장한 수명, 철학이 채우는 삶”을 주제로 강연하며, 자신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인생의 전환점과 삶의 태도, 철학의 의미를 진솔하게 풀어냈다.
삶의 방향을 이끈 사고의 힘
김 교수는 윤동주 시인과 황순원 작가를 언급하며 “기억력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력”이라고 강조했다. 사고력이 앞선 사람이 더 멀리 성장하고, 삶의 방향을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또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설교를 듣고 정신적 지도자를 꿈꾸게 된 계기와, 피난 이후 교사가 되어 훌륭한 제자를 길러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했던 삶의 목표를 회고했다.
김 교수는 삶을 지탱해 온 세 가지 이념으로 이기주의를 경계할 것, 선의의 경쟁을 할 것, 더불어 일할 줄 알 것을 제시했다
은퇴 이후 더 넓어진 삶의 무대
김 교수는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생각도 나눴다. 65세에도 여전히 한창 일할 나이라고 느꼈지만, 정년을 맞아 연세대학교를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를 두고 그는 “바다로 나왔다”고 표현하며, 정년퇴임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으며,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더욱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의 주요 저서 네 권 중 세 권은 정년퇴임 이후 집필됐다.
김 교수는 65세부터 80세까지를 인생의 황금기로 꼽았다. 사회인으로서의 과업을 실천하며 가장 보람 있게 산 시기였다는 것이다. 90세 무렵에는 아름답게 여생을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 글쓰기와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인간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인간적으로 늙으면 끝난다”고 언급했다. 95세 무렵부터는 신체적으로 나이가 들었다고 느꼈지만, 정신과 삶의 태도는 변함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99세 이후에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서 연재를 이어갔고, 100세 이후의 글은 중국어로 번역되는 등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전하고 있다.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임직원에게 전한 깊은 울림
강연이 끝난 뒤에는 김형석 교수의 106세 생신을 축하하는 꽃다발 전달식이 진행됐다. 강연 하루 전인 4월 23일은 김 교수의 106세 생일로,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차광렬 연구소장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연륜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김 교수의 설교는 차병원·차바이오그룹 임직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김형석 교수의 철학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며 차병원·차바이오그룹이 지향하는 롱제비티의 의미를 한층 깊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