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난임 · 생식의학회인 유럽생식의학회(ESHRE,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를 참관했습니다. ‘ESHRE’는 미국생식의학회(ASRM,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 환태평양생식의학회(PSRM, Pacific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와 더불어 세계 3대 난임 · 생식의학회로 알려져 있는데요. 올해 6월 25일부터 6월 28일까지, 총 4일간 코펜하겐 Bella Center에서 열린 ESHRE에는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윤태기 병원장님, 김명주 교수님, 한수진 교수님, 이재호 기초의학연구실장님을 비롯한 여러 연구원이 참석했습니다.

저는 유럽생식의학회를 기다리며 연구에 더욱 힘을 올렸고, 며칠 후 기다리던 코펜하겐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하늘을 가르며 코펜하겐에 도착했고, 드넓고 맑은 하늘이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코펜하겐 공항 및 ESHRE Bella Center

제 39회 유럽생식의학회 Pre-congress course session은 총 19개 주제로 막을 올렸습니다. Pre-congress course은 미성숙 난자의 체외배양(In vitro maturation) 생식 세포에서의 유전자 손상 및 복구(DNA damage & repair), 후성유전학(Epigenetics) 그리고 인공 지능(Artificial intelligence)까지 여러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Pre-congress course 강연 모습

솜사탕 같이 달콤한 기대를 안고 Bella Center에 도착했고, 같은 목적으로 모인 각 나라의 학회 참석자를 마주했습니다. 목에 단 명찰에 적힌 제 이름과 ‘KOREA’라는 글자의 무게감이 느껴졌고, 당차게 배우고 책임감 있는 학회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ESHRE 단체사진

저희는 비교적 많은 연구원이 참석한 덕분에 다양한 주제의 여러 강연을 나눠 들었고, 저는 ‘식이 요법과 운동이 후성유전학적으로 정자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시작으로 관심 분야 강연을 듣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Bella Center 내부 및 행사 부스

코로나19와 관련한 발생 및 생식에 관한 연구도 다양했고, 착상 전 유전자 검사(Preimplantation Genetic Test)와 관련한 유전학적 연구(Reproductive genetics) 그리고 실시간 배아 관찰 시스템(Time-lapse embryo monitoring system)에 기반하여 표준 형태학(Morphokinetic)적으로 도출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보며 임상 업무 중 생겼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구두 발표 중인 분당차병원 신소연 교수

또, IVF분야에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적용한 부분, 모바일 앱을 통한 ART 영역을 개인적 제어 범위 내에서 다룬 내용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주도해 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구차병원 한애라 교수님, 분당차병원 신소연 교수님의 구두 발표를 국제 학회에서 참관할 수 있다는 것도 뜻깊었습니다.

특히, 배양액이나 물품 관리 일을 맡고 있는 저는, IVF관련 업체 전시 홀에서 새로운 기기 및 장비나 물품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역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시연 프로그램을 신청해 참관한 시간은 실무자로 임상 작업 중 들었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ESHRE 단체사진

4일 간의 학회 일정은 바르게, 빠르게, 꾸준하게 그리고 될 때까지 하는 연구원으로의 태도를 곱씹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많은 연구원이 유럽생식의학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신 윤태기 원장님, 박은아 실장님 및 팀장님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또, 바쁜 시기에 학회 참석으로 생긴 공백을 채우느라 힘드셨을 서울역센터 배양실 모든 연구원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