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주목! 이 병원] 잠실차병원 난임센터
난임, 미성숙 난자 체외배양·착상 전 유전검사로 임신율 높인다

[주목! 이 병원] 잠실차병원 난임센터

난임은 하나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반복적 착상 실패 ▲반복적 유산 ▲다낭성난소증후군 ▲고령 임신 등 예비 산모마다 그 양상이 다르다. 당장은 임신 계획이 없지만, 아이를 원하게 될 때를 대비해 난자 냉동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사연이 다양하니 사람마다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차병원은 예비 산모 개개인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월 15일 잠실 난임센터를 개소한다. 강남·서울역·분당·일산·대구·호주에 이은 차병원의 새 글로벌 난임센터다.

다양한 ‘난임 보조생식술’ 도입해 환자 맞춤형 진료

젊을 때엔 염색체가 정상인 난자가 약 90%지만, 40세가 넘어가면 이 비율이 10%로 줄어든다. 임신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으나 최근엔 40세 이상의 고령 예비 산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잠실 난임센터에 합류한 의료진의 도움으로 임신에 성공한 환자 중엔 47세, 46세, 43세 등 고령 산모가 많다. 원장으로 선임된 이학천 교수는 고령 임신과 난치성 난임 국내 최고 권위자다. 원영빈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과 외국인 진료 전문이며, 최승영 교수는 가임력 보존과 환자별 맞춤 치료 전문가다.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는 다른 센터들과 마찬가지로 ‘착상 전 유전검사(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PGT)’를 시행한다. 시험관 시술로 얻은 배아를 자궁에 이식하기 전, 염색체나 유전자를 분석해 정상 배아를 선별하는 것이다. 고령 예비산모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검사지만, 모든 난임 환자에게 만능은 아니다. 난소 기능이 떨어졌거나, 자궁내막증이 있거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등의 이유로 임신이 어려운 여성들은 다른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잠실 난임센터는 환자에게 최적화된 난임 극복 시술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장비와 술기를 갖추는 데 집중했다. ▲성숙 정자 선별 정자주입술(PICSI) ▲정자 형태 선별 정자주입술(IMSI) ▲난자 방추사 관찰 정자주입술(Polscope ICSI) ▲난자·배아 활성화 등 최신 난임 보조생식술을 도입했다. 자체 연구실과의 협업도 강화했다. 잠실 난임센터의 난임의학연구실에서 정자검사, 인공수정, 미세정자주입시술, 레이저 보조부화술, 난자·수정란 동결, 일반정자·고환정자동결, 착상전유전자시술을 직접 수행한다. 20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가진 연구원들이 전문의와 협력하는 덕에, 새로운 의학기술 패러다임을 도입하는 속도도 빠르다.

난임 원인별 최적화된 치료로 임신율 높여… AI 도입 예정도

잠실 난임센터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미성숙 난자 체외배양(In Vitro Maturation, IVM)’시술을 적극 시행할 예정이다. 여성의 몸엔 난포가 여럿 생기는데, 이중 하나만 난자로 성장하고 나머지는 퇴화한다. IVM은 난자가 생성되기 전에 어린 난포를 채취하고, 이를 실험실에서 난자로 길러 시험관 아기 시술에 쓴다. 기존 시험관 시술은 난자를 여럿 채취하기 위해 과배란 주사를 맞아야 했으나 IVM에선 과배란주사가 거의 필요 없다. 차병원은 1989년 세계 최초로 미성숙난자를 이용한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생식의학회에서 임상 사용을 인정받았다.

IVM은 그간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에게 주로 적용됐지만, 차병원은 ▲난자 질 저하 ▲반복적 착상 실패 ▲임신 전 방사선 암 치료 ▲과배란 주사 부작용 등을 겪는 예비 산모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이학천 원장은 “과거엔 채취한 난포의 60%만이 성숙에 성공했으나 배양 기술 발달로 80%까지도 성공률이 높아졌다”며 “시험관 시술로 채취한 난자들의 질이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좋지 않은 경우, IVM으로 실험실에서 난포를 배양해 더 좋은 난자를 얻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사선 치료를 앞둔 암 환자는 전통적 시험관 시술로 난자를 얻기엔 시간이 부족한데, 이때 IVM으로 단기간에 난포를 채취해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공지능(AI)이 의료계에서도 화두가 된 만큼, 잠실 난임센터는 최상의 배아나 정자를 선별하는 AI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학천 원장은 “과거에는 연구진이 현미경으로 직접 배아를 관찰하며 상태를 주관적으로 평가했지만, AI를 활용하면 배아의 상태를 더 객관적으로 판단함으로써 임신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현재 차병원 자체적으로 AI를 훈련하고 있고,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 잠실 난임센터에 도입해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울역 센터 비롯한 차병원 주요 의료진 잠실에서 진료

작년 한 해에만 국내 출생아의 5%가 차병원 난임센터를 통해 태어났다. 이 기록 달성의 주역인 차병원 대표 의료진들이 잠실 난임센터에 합류한다. 이학천 원장을 비롯한 서울역 난임센터 교수진, 1만 5천여 명의 새 생명을 탄생시킨 분당센터 최동희 교수, 난임 유전학 전문인 분당센터 신지은 교수, 가임력 보존 전문가인 강남센터 박지은 교수 등이다.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곳이지만,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마음마저 비장할 필요는 없다. 잠실 난임센터 원영빈 교수는 “임신 준비 중이거나 난자 동결을 고려하고 있다면, 꼭 난임 환자가 아니더라도 편히 병원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며 “혼자서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보느라 고생하지 말고 의료진과 맞춤형 임신 계획을 세워보라”고 말했다. 잠실 난임센터 최승영 교수는 “진료실에서 시댁이나 직장 스트레스 등을 토로하며 위로받고 가는 환자들도 있다”며 “환자가 힘을 내서 임신이란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잠실 난임센터에선 의료진과 연구진이 함께 환자에게 최적화된 임신 전략을 고민한다. 이학천 원장은 “다양한 시술 중 어떤 것을 시도할지 환자와 의사가 상의해 결정하기도 하고, 차병원 자체 연구소의 연구진과 의사가 의논해 정하기도 한다”며 “환자에게 꼭 맞는 보조생식술을 시행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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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맞춤형 난임 치료 서비스를 시행하는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가 4월 15일 개소한다.
왼쪽부터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최승영 교수, 이학천 원장, 원영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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