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암세포와 가상전투 ··· AI가 필승전략 짜주는 시대 온다

  • 세포AI용 데이터 확보 방법은
  • 줄기세포 맞으러 일본 가는데 한국서 치료하면 DB로 쌓여
  • 국부유출도 막고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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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세포 AI' 구상을 현실로 만들려면 양질의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의 원천인 세포 자체에 대한 '기술 자립'도 전제돼야 한다. 차광렬 차병원 차바이오 글로벌연구소장은 "원천 소스인 세포를 남의 것에 의존해서는 승산이 없다"며 "차병원의 난자 유래 줄기세포 같은 독보적 원천 기술(K세포)을 국가 표준으로 완성하면 우리 기술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일본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술을 빌려 쓰는 실정이다. 임상 전부터 매년 일본에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국내 규제가 엄격하다 보니 많은 환자가 줄기세포 주사를 맞기 위해 일본으로 원정을 간다. 업계에서는 이 비용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 소장은 "한국 기술이 훨씬 나은데, 매년 수천 명의 환자가 일본으로 가면서 막대한 외화가 유출되고 있다"며 "이들에게 최첨단 치료 기회를 제공해 국내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 소장이 노리는 것은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방대한 세포 관련 데이터다. 이 정보를 토대로 세포 AI를 고도화하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동시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데이터 영토를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산업화를 가속할 제도적 실행 방안으로는 미국의 '라이트 투 트라이' 제도를 벤치마킹한 과감한 규제 혁파를 제안했다.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인된 자기 세포 치료는 환자의 선택과 책임하에 조기에 시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자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신속히 이어질 수 있도록 대량 생산과 자동화를 지원하는 '바이오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도 강조했다. 세포 치료제는 숙련된 연구원의 '혼'이 담긴 생산 과정이 필수적인데, 이를 표준화·자동화하지 못하면 글로벌 산업화는 불가능해서다. 중소 바이오 기업들도 낮은 비용으로 세포치료제를 위탁 생산할 수 있는 '세포 파운드리' 모델을 만들면 한국이 전 세계의 허브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 의료기관과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지면 각국의 환자들이 앞다퉈 한국을 찾을 것이라고 차 소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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