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학문의 전당을 꿈꾸며

  • 차원태 총장 포천시 명사칼럼 6월호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 중심 의과학 대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볼티모어 지역 사회가 이 대학을 사랑하는 데에는 학문적으로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여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2003년 존스홉킨스대는 지역 사회가 힘을 합쳐 동부 볼티모어 지역개발 프로젝트(The East Baltimore Development Initiative)를 통해 대학 인근의 우범지대를 시민들의 쉼터와 학문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결과 안정된 주거 구역이 만들어지면서 상점가가 들어섰고 번화한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고용이 창출되었고 지역 사회는 크게 변화했습니다. 존스홉킨스대와 볼티모어의 사례는 대학이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지역이 대학 발전을 도와주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이뤄낸 성과입니다.

차 의과학대학교와 포천시는 오랜 기간 동안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협력의 결과로 우리는 많은 긍정적인 변화들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도 포천시와 함께 상생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의과학 특성화 대학인 차 의과학대학교의 핵심 역량은 반드시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리가 함께 해 나가야 할 과업들을 정리해 봅니다.

먼저, 국가 및 지자체 산학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지역 경제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교육특구 및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역시 우리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지역-대학교 협력 교육플랫폼 개발은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 조성을 통해 지역 사회와 대학교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며,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둘째로,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단합하여 함께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포천시 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대학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차 의과학대학교의 대표적인 축제인 '현암제'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확대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대학교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축제를 즐기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포천시 내에 대학의 시설을 건립하는 것도 지역 사회를 위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예컨대 암힐링센터 같은 의료 관련 시설의 확충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인 동시에 의료관광 도시로 포천시를 새로운 힐링 도시로 만들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논의 되어야 하겠지만 큰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도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포천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에 대학과 도시의 상생 발전을 말하는 ‘유니버+시티’ 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학 하나가 도시를 변화시키고 고용을 창출하고 나아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포천시와 차 의과학대학교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포천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과 대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포천시민 여러분들도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차원태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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