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최초·최고를 모두 석권한 차병원의 복강경과 로봇수술 이야기

최초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어렵지만,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일은 더 어렵습니다. 1988년 국내 최초 복강경 수술을 도입한 강남차병원은 오늘날 최소침습수술의 메카로 자리잡았습니다. 분당차병원도 최근 부인과 최고 난도 수술로 알려진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해 한 가족의 ‘임신 시도’라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국내 최초 복강경부터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한 최소침습수술의 산실에 이르기까지. 35년의 세월 동안 최초와 최고를 모두 석권해온 차병원의 ‘복강경과 로봇수술 이야기’를 살펴봤습니다.

국내 최초 복강경 도입으로 미세침습수술의 산실이 된 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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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병원 외관

강남차병원은 1960년에 개원한 차산부인과의원을 모태로 1984년 강남구 역삼동에 200병상 규모로 개원했고, 지난 반세기 동안 굵직굵직한 성과를 남겼습니다. 1988년 2월에는 차광렬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산부인과 분야에서 복강경 수술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최소침습수술의 시대를 열었는데요. 복강경수술(최소침습수술)은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고 장비를 넣어 카메라로 화면을 보며 집행하는 수술로 복부를 가르지 않아 흉터가 적고 유착이 덜하며 회복 기간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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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2월, 국내 최초 복강경 시술을 도입한 차병원(1989_한국일보)

차병원은 일찍부터 복강경 관련 연구[‘산부인과영역에서 수술적 복강경의 임상적 역할(1988)’, ‘복강경하 미세 난관복원수술에 대한 임상적 고찰(1995)’]와 수술 등에 매진해왔습니다. 차병원은 자궁외임신, 난관폐쇄 등 외과적 수술을 필요로 해온 산부인과 질환에 개복 수술이 아닌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을 국내 최초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수술 시간(48분→27분)과 입원 기간(6일→4일)이 획기적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복강경 환자 전원(116명)에게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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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내 최초 ‘복강경 난관복원수술’로 임신 성공(1994_한겨레)1998년 ASRM 제54차 최우수논문상

또, 1994년 4월에는 국내 최초 복강경 난관복원수술로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불임수술 후 다시 아이를 갖고 싶어 차병원에 찾은 여성이, 복강경 난관복원수술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신에 성공한 것입니다. 차광렬, 윤태기, 차선희 교수팀은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총 20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 난관복원술을 시행해 80.6%라는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미세난관 복원술에 복강경 시술법 도입과 수술 성공률 개선』을 주제로 세계 3대 생식의학회인 미국생식의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차병원은 높은 숙련도와 활발한 연구를 바탕으로 복강경에 로봇수술(기술ㆍ장비)을 접목했고, 오늘날 산부인과 미세침습수술의 산실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특히, 강남차병원은 올해 6월, 산부인과 로봇수술 5000례라는 대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로봇수술 건수로 아시아 1위, 세계 10위 안에 드는 성과입니다.(2022년 기준) 강남차병원 노동영 원장은 "국내 처음으로 부인과 로봇수술을 연간 1100례 이상 시행하고, 국내 최다 5000례를 실시한 바탕에는 국내 최초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한 저력과 산부인과 전문병원으로서 여성 생애주기를 고려한 신속한 진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인과 최고 난도 수술, ‘단일공 로봇 난관복원수술’로 임신을 가능케 하다.

올해 분당차병원도 부인과 최고 난도 수술인 ‘단일공 로봇 난관복원수술’에 성공하며 차병원의 위상을 실감케 했습니다.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차선희 교수팀은 영구피임목적으로 난관결찰술을 받은 환자에게 단일공 로봇수술을 시행해 국내 최초로 난관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단일공 로봇 난관복원수술은 배꼽 부위 한 곳만 절개해 미세한 난관을 이어 붙이는 산부인과 최고 난도 수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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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장비를 확인 중인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차선희 교수

첫 출산과 동시에 자녀 계획이 없어 영구 피임을 위해 난관결찰수술을 받은 A씨는 둘째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에 차병원을 찾았고, 차선희 교수는 상처가 적은 단일공 로봇 난관복원수술을 권했습니다. 난관복원술은 묶여 있거나 임신을 방해하는 난관 부위를 절개해 제거하고, 난관을 다시 이어 붙이는 수술입니다. 지름이 1㎜ 정도인 난관보다 더 가느다란 실(봉합사)을 사용해 수술하기 때문에 매우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며 로봇수술 중 가장 어려운 수술로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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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단일공 로봇 난관복원수술에 성공한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차선희 교수

차선희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해 난관 복원에 성공했고, 그 덕분에 A씨는 현재 임신을 시도하며 아이를 기다릴 수 있게 됐습니다. 차선희 교수는 “로봇으로 난관복원수술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가임기 여성의 임신과 출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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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컴플렉스(CBC)외관

차병원은 국내 최초 복강경부터 로봇수술 접목을 통한 최소침습수술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여성 건강을 윤택하게 만드는 다양한 수술법과 치료법을 개발하고, 모든 환자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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