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차, 임신 준비를 하던 A(34)씨는 생리주기까지 띄엄띄엄 해져 병원을 찾아 받은 산전검사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AMH수치가 0점 대로 조기 폐경에 가까운 수치라는 진단을 받았는데요. 조기난소부전을 진단받으면 임신이 전혀 불가한건지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김지현 교수가 설명해 드립니다.
과거에는 '조기 폐경'이라고 불리었던 용어가 '조기 난소 부전'이라고 호칭하고 있습니다. 조기난소부전은 40세 이전에 기능할 수 있는 난포의 고갈로 생기며,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없어지면, 여성호르몬 결핍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연 폐경은 50세 전후로 생기는데, 40세 이전에 난소기능이 고갈되는 것을 '조기 난소부전'이라고 합니다.
조기난소부전 진단 받은 50% 의 여성에서 출산, 임신 가능하므로 병원 찾아서 치료 받으세요
조기난소부전은 4개월 이상의 생리주기 변화(무월경, 희발월경, 과다월경)와 혈액검사에서 증가된 FSH 수치, 여성호르몬 감소 소견을 보입니다.
조기 난소부전이 폐경과 다른 점은 약 50% 의 여성에서 난소 기능이 남아 있어, 조기 난소부전 진단 후에도 5~10%의 여성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할 수 있습니다. 조기난소부전은 난소 기능저하의 연속된 상태로 생각됩니다.
조기난소부전은 90%의 경우 원인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유전적 요인, 자가면역질환, 난소 수술력, 항암, 방사선 치료 난소 기능저하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난소부전으로 진단되면, 염색체검사, 조기 난소부전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 자가 면역질환 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원인이 무었인지 검사를 하게 됩니다.
호르몬제 복용하면서 자연임신 시도 혹은 시험관 시술로 임신 가능
조기 난소부전의 난임 치료는 호르몬제를 복용하면서 생체 호르몬을 조절하여 난포 성장을 기다립니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라는 난포가 보이면 개인 상황에 따라 배란에 맞춰 자연임신을 시도하거나, 난자를 채취하여 시험관 시술을 하거나 난자동결보존을 합니다. 극도의 난소기능 저하의 경우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자연주기나 저자극 요법을 진행합니다.
과배란요법을 하는 여성보다 난자채취율이 낮지만, 건강한 난자를 얻을 수 있다면 임신이 가능합니다. 물론 난소 기능이 정상인 여성보다는 난자를 모으기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려서 긴 여정이 되기도 합니다.
조기 난소부전의 경우에도 여성의 나이가 임신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므로, 조기난소부전이 의심되거나 진단되면 최대한 빨리 난임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AMH 수치를 확인하고 난소 건강을 체크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