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에는 바이러스 감염이 전파되기 쉬운데요. 특히 면역력이 약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이 전파되기 쉬운 환경(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 있는 어린이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일부 어린이들은 감기가 걸린 이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기침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며,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린이들 중에서는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된 경우가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에는 증상이 오래 지속될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 및 가족들의 장기적인 삶의 질 또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소아 천식의 원인과 증상
천식은 기도과민성의 증가와 가역적인 기도 폐쇄를 특징으로 하는 기도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기침, 가래와 기도 폐쇄에 의한 호흡 곤란 증상을 나타냅니다.
천식은 어느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 있지만 약 80% 이상이 6세 이전에 첫 증상을 보이며 부모에게 천식이 있었던 경우, 어릴 때 아토피 피부염이 있었던 소아, 알레르기 검사에서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 등의 흡입 항원 감작이 확인된 소아에게 반복적인 쌕쌕거림이 확인되는 경우 향후 천식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의 소아 천식 환자에게 반복적인 쌕쌕거림은 주로 감기에 걸렸을 때나 원인이 되는 흡입 항원에 노출된 이후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으나 찬 공기, 미세 먼지, 약물, 심지어는 심리적인 변화로도 증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기도 점막이 붓고, 점액이 과다하게 분비되며, 기도 평활근이 수축되어 그로 인해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큰 아이들은 ‘숨이 차다’, ‘가슴이 답답하다’ 라는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아에서는 간헐적이고 위치가 불분명한 가슴통증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운동 등의 일상 생활의 장애, 밤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인한 수면 장애와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비염과 아토피피부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자주 동반됩니다.
소아 천식 검사 방법
천식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와 진찰 소견, 혈액검사, 기관지 유발 검사와 폐활량 측정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영아 및 유아는 폐활량 측정이 어렵고 2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호흡기의 구조적 및 생리적인 특수성 때문에 천식이 아니어도 쌕쌕거림 등의 기도 폐쇄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많은 소아들이 소아 후기에는 증상이 소실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천식 진단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세심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6세가 되면 대부분의 소아들은 성인에 준하여 기관지 천식 유발 검사와 폐활량 측정 검사가 가능하므로 천식의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지며, 본원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천식 진단을 위한 기관지 천식 유발 검사와 폐활량 측정 검사가 가능합니다.
소아 천식 검사 방법
검사에서 천식이 확인되었거나 어린 연령의 소아에서 천식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경우, 천식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여 정상적인 폐기능 및 일상생활이 유지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식의 재발을 최소화하고 영구적인 폐기능의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증상의 조절을 위해 스테로이드 및 기관지 확장제 네뷸라이저 흡입 치료 혹은 큰 아이들의 경우 흡입기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천식의 원인 항원이 뚜렷한 경우 증상의 호전을 위해 피하 면역 주사 요법 등을 시행해 볼 수 있으며,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 흡입 중인 약제의 용량을 증량해야 하거나 심한 경우 산소 공급 및 경구용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 혹은 입원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천식이 있는 소아는 주기적인 외래 진료를 통해 현 상태를 확인하고 증상에 맞게 치료 단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반복적인 기침과 쌕쌕거림이 있던 소아 중 2/3는 10대가 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천식이 의심되는 어린이가 있다면 진단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고민하시기보다는 진료 및 검사를 통해 해당 어린이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을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