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생식의학회 현장 1편

2022년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제78차 미국생식의학회(ASRM :American Society for Reproductive Medicine)가 열렸습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번 학회에는 전세계에서 4000명 이상의 생식의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는데요. 차병원 난임센터에서는 30여 명의 연구진이 참석, 다양한 연구성과를 발표했습니다. 엄진희, 유성희 난임연구실장의 ‘2022 ASRM 참관기’를 통해 현장의 열기와 올해의 이슈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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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식의학회(ASRM)의 전신은 1944년 월터 윌리엄스 (Walter Williams, M.D.)가 이끄는 소규모 불임 전문가 그룹이 설립한 미국불임연구학회((American Society for the Study of Sterility)입니다. 1994년 현재의 명칭인 ASRM으로 변경되었지요. 30명 회원으로 시작된 작은 모임이었지만 회원 수가 크게 증가하여 현재는 생식의학 분야의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생식의학 연구에 대해 논의하는 학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차병원 난임센터, 총 16개 포스터&구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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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은 1989년부터 해마다 ASRM에 참석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발표해왔는데요. 저는 이번이 세 번째 참석이었어요. 차병원 난임센터는 이번 ASRM에서 16개의 포스터 및 구연 발표를 통해 차병원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강남센터에서는 5개의 초록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정자 내 특정 mRNA 발현량과 배아 발달의 관련성’에 대해, 정지혜 연구원은 ‘Day6 포배기배아를 해동 이식 시 PGTA 시행여부에 따른 임상결과 비교’를, 석수희 연구원은 ‘배아배양 과정 중 배양액의 볼륨에 따른 효과’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일산센터의 김고운 연구원이 제출한 초록은 주목할만한 포스터로 선정되었는데요. 김고운 연구원은 ‘난자핵과 세포질의 성숙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의 적절한 수정 시간’을 발표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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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연구성과 공유 & 최신 기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현장

제가 2022년 ASRM에서 눈여겨본 주제는 PGT(Preimplantation Genetic Test)와 AI(Artificial intelligence), PRP(platelet rich plasma) 였습니다. PGT는 배아를 착상시키기 전에 유전진단을 해서 이상이 없는 지를 확인하는 것인데요. 올해는 특히 모자이시즘 배아(Mosaicism embryo; 정상세포와 비정상세포가 섞여있는 배아)의 허용가능 범위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습니다.

최근 개발된 세포질내 정자 주입을 위한 자동화 로봇(ICSI-A)에 대한 발표도 흥미로웠습니다. 연구팀은 현재 숙련된 배아전문가들이 수행하고 있는 세포질내 정자주입술을 ICSI-A를 이용하여 동물 연구에서 성공적으로 검증하였고, 기증받은 난자로 임상 연구를 진행, ICSI-A로 만들어진 배아를 이식해 두 명이 임신중이라고 발표했는데요. 난임 연구실에서 자동화 로봇을 활용하는 것이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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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P는 혈소판이 풍부한 혈액의 혈장 부분으로, 주로 정형외과 및 성형 수술에서 재생 물질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생식의학 분야에서는 자가 PRP를 주입하여 저반응 난소(POR) 및 1차 난소부전을 갖는 여성에서 난포를 성장시키기 위한 잠재적 자극물질로서 연구되고 있는데요. 저희 차병원에서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부분이죠. 이번 학회에서는 PRP의 임상적용 사례들에 대한 보고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배움, 소통 그리고 재충전의 시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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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ASRM은 온라인으론 느끼지 못했던 세계 석학들의 뜨거운 열정과 우리 차병원 난임센터가 난임 분야의 선구자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아울러 코로나로 인해 3년 이상 비대면으로만 봤던 우리 차병원 난임센터 소속의 반가운 얼굴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지요. 특히 10월 25일 저녁, 이탈리안 식당에서 모두가 함께한 회식은 화합과 소통의 순간이었습니다! 지면를 빌어 자리를 마련해주신 윤태기 원장님과 이경아 본부장님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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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엄진희 난임연구실장(차 여성의학연구소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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